아마도 개발일을 꾸준히 하면서부터 키보드에 대한 욕심이 늘어난 것 같습니다. 거의 펜타그래프 방식의 키보드만 사용해 오다가, 언젠가 한번 호기심에, 특가로 올라왔다는 리얼포스 키보드를 구매하면서부터 키보드에 관심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사실 리얼포스 키보드는 사용한지 한 반년도 안되어 처분해 버렸고, 그 이후에는 체리 스위치가 달린 키보드만 구매를 쭉 해왔습니다. 리얼포스 키보드에 적응하지 못한 것은 정전용량 무접점이라는 특이한 방식에 적응을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후 레오폴드와 바밀로라는 업체에서 나온 키보드들을 다수 구입했고, 모두 다 텐키리스1 방식의 키보드였습니다.

그렇게 약 7년 정도 지내오다가 최근 로지텍에서 나온 MX Keys 제품을 구매하게 되어 공유해 보고자 합니다.

개봉기

주문

저는 네이버에서 최저가 검색을 통해서 구매했습니다. 결국은 옥션에서 구매하게 되었는데, 아마도 여러 군데에 판매를 하고 있는 판매자일 것입니다.(추측) 현재도 검색을 해 보면 MX Keys 키보드는 다양한 형태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대략 아래처럼 정리할 수 있습니다.

  • 정식 수입, 정품 : 그야말로 국내에서 정식 루트로 구매하는 것입니다. 약 14만원 정도에 가격이 형성되어 있고, 가끔 특가 행사를 하는 경우에 9.9만원 정도에 풀린 적도 있습니다.

  • 병행 수입, 정품 : 정품이긴 합니다만 해외 버전으로 구매하는 것입니다. 아마도 국내 A/S가 수월하지 않을 수 있고, 한글 자판이 없습니다만, 기능적인 차이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약 12만원 정도에 가격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 병행 수입, 리퍼비쉬 : 제가 구입한 형태입니다. 해외 제품인 것은 맞는데, 리퍼 제품이라고 하여 정품을 구매한 사람이 반품하거나 약간의 외관 문제로 반품하여 재판매되는 정도의 제품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약 8.5만원 정도에 가격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저는 이 중에서 병행수입, 리퍼 제품을 선택해 구매했습니다. 가격적인 매리트가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기계식 키보드도 아니면서 14만원 가량의 가격을 지불할 의향이 전혀 없었고, 뒤에서 설명하겠지만, 이 키보드 구매 목적이 주 용도가 업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구매하면 정품과 동일한 형태의 패키지에 들어 있습니다. 저 상태로 뽁뽁이로 둘러서 배송이 왔습니다. 국내배송이라고 적혀 있는(이미 국내에 들어와서 창고에 있던) 제품을 구매해서 그런지 약 2일 정도 소요되었던 것 같습니다.

별도의 제품 씰은 없습니다. 그냥 위 사진처럼 테이프로 붙여 두었을 뿐입니다. 이런 줄 알고 구매했기 때문에 별로 문제되지 않습니다. 제품만 멀쩡하고 잘 동작하면 그만이었습니다.

제품을 열면, (정품도 그런지 모르겠지만)설명서는 없었습니다. 그저 저렇게 박스에 그림으로만 설명되어 있을 뿐, 어떠한 보증서도, 설명서도 없었습니다. 그게 좀 아쉬운 부분이긴 했지만, 설명글은 홈페이지 등에, 연결 방법이야 뻔한 상황이어서 그대로 사용하기로 합니다.

제품 하단에는 정식 스티커가 아닌 것 같은, QC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리퍼 제품이어도 제품 검수를 진행한다고 하는데, 아마 그 과정에서 붙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제품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일반적인 펜타그래프 방식의 키보드 형태를 유지하고 있고, 큰 차이점은 없습니다. 다만 아래와 같은 약간의 차이가 존재합니다.

  • print screen / scroll lock 등의 키 : 사실 윈도우 사용자라면 print screen 키 자주 사용하게 될텐데, 여기엔 그 키 대신에 1~3번까지 연결을 전환하는 스위치만 존재합니다. 대신 그 오른쪽에 그 키를 대신합니다.

  • 숫자키 뒤 4가지 키 : 계산기 실행, 캡쳐, scroll lock, 잠금 키가 있습니다. 이 중에서 계산기와 캡쳐 버튼은 정말 유용합니다. 단축키를 사용해도 되겠지만 키로 분리되어 있는 것도 상당히 유용했습니다. 추측컨데, 이 키를 잘 customizing 하면 다른 키로도 할당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F1~F12키 : 온전히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기능키가 할당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Logitech Options라는 전용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이 키들을 원래대로 F1~F12 키로 할당하였습니다. 이 부분은 키보드 내에서 설정이 가능하면 좀더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좀 허접하지만, unifying Receiver 도 들어있고, USB-C 케이블도 하나 들어있습니다. 로지텍 제품들이 블루투스와 Unifying Receiver를 둘다 지원하는 것들이 많은데, 딜레이가 생기거나 끊기는 문제 때문에 저는 다 Receiver로 설정해 두었습니다.

장단점/후기

왜 샀지?

이 제품 구매에는 다음 이유들이 있었습니다. 이 제품을 선택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연결 기기가 많다 : 저는 Windows PC 2대, Mac Mini 1대, 그리고 간할적으로 맥북프로가 1개 있습니다. 맥북프로야 키보드도 달려있고, 자주 연결할 목적은 아니지만, 나머지 3개의 기기들은 데스크탑으로 사용이 겹치지는 않지만, 꾸준히 번갈아가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위에 연결전환 버튼을 누르면 바로바로 전환이 되서 이 키보드를 선택하게 된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마우스 역시 M720 마우스를 사용하고 있어서 각 기기마다 번호를 같게 설정하여 전환해 가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 펜타그래프, 텐키 : 앞서 이야기한 3개의 기기 중에서 Windows PC 하나는 제 것이 아닌데, 그걸 사용하는 사람이 텐키를 선호합니다. 업무적으로나 일상적으로도 자주 사용하는 키라서 꼭 있었으면 했었습니다. 또, 기계식 키보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어 펜타그래프 방식으로 구매를 했습니다.

끝판왕 키보드.. 그 체급에서.

직접 사용해보니 정말 키감이 좋습니다. 그리고 걱정했던 기기 전환은 정말 빠르게 이루어집니다. 다수의 PC를 사용하고 있는 환경에서 이보다 좋은 선택이 없다고 생각할 만큼 좋습니다.

키감도 매우 우수하고 전체적으로 가벼운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그런데 기계식 카보드를 주로 사용했던 저에게는 키감이 조금 무거운 느낌이 듭니다. 이건 새 제품이라서 더 그렇게 느낄수가 있으니 조금 더 사용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펜타그래프, 기계식이 아닌 체급에서 정말 끝판왕 키보드입니다. 현재도 이 키보드로 글을 적고 있는데 상당히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몇 가지 개선된 버전이 나온다면 향후에도 구매를 해서 더 좋은 환경으로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입니다.

  1. 풀베열 키보드에서 가장 우측의 숫자 키(텐키)가 제외된 방식의 키보드. 키보드의 전체적인 길이가 짧아지면서 오른쪽 마우스의 움직임 공간이 넓어져서 선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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